평범이 비범



[평범하게 살기에는 이제 너무 멀리 나왔다]


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


갖고 싶은 욕심도 없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조금은 가난하기도 하여

가끔은 돈을 꾸기도 하고


조금은 여유가 있기도 하여

때때로 돈을 꾸어주기도 하고


많이 심각하지 않은 고민이 생겨

며칠정도 밤잠 설치기도 하고


돌아서면 웃음이 나올 이유로

부부싸움도 하고


시시콜콜 집안 얘기 들먹이며

관심도 가져보고


머리 큰 애들 늦은 귀가에

불호령도 내려보고


가끔은 친구와 밤새도록 소주잔을 기울이며

젊은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며

그냥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은데


평범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진 나는

평범도 비범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평범을 갈망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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