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작에 서서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아 아름다움을
잠시 버리기로 하였다
황량한 바람과
쓰리고 아픈 과거만이 재생되는
하루의 시종이 되풀이 되어
나는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언제인지부터 몰아쉬는 한숨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떠나야지
떠나야지
수없이 반복하였던 이 길을 떠나야지
하면서도 제자리에 돌고있는 까닭이 무엇이랴
엄동설한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웅크린 사연들과
떳떳하게 펼치지 못하고 좁혀있는 내 어깨가
밑으로 꺼져 내려가는 땅끝을 보고있다
봄이 멀지않은 2월의 시작에 서서 말이다....
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