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1
밝은 하늘과
그 아래 넉넉하게 펼쳐진 벌판
벌판 위, 한 여인의 통곡이
계곡을 가릅니다
살기 싫은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아니
떠나기는 싫은데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있고 싶은데 더 이상 있을 명분이 없다고
울먹이며 하소연합니다
그 여인은
희망을 알고 있는 여인임이 확실합니다
희망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희망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고 있는 여인입니다
계곡은 통곡을 소리없이 받습니다
바싹 마른 낙엽들의 소리로
낙엽을 밟고 지나가는 이름모를 벌레들의 아우성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그리고는
여인의 가슴을 안고 말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내 등을 타고
산을 넘으라 말을 합니다
희망이 그곳에 있다 말을 합니다
그곳에 여인의 웃음이 있다 합니다
통곡의 끝에
넌지시 흥얼거리는 즐거움이 있다 합니다
[시름에 잠긴 이에게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