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는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놈이 있었다
그 놈을 피해서 들어가야 하는 어머니의 특명을 받은 날은
난 너무도 겁이 나서 세상을 떠나고 싶은 지경이었으니
그 무서움이 어느 정도였는지 생각해보라

대문을 열자
대문이라야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널판지 몇개 붙여놓은
그저 입구요 하고 표시를 한 정도 뿐
거의 열려있다시피한 대문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어느절에 뛰어서 다가오는 놈
그 놈을 피해 죽어라 내빼는 나는
결국 명을 받들지 못해 진탕 꾸지람을 듣고
골목 귀퉁이에 서서 울고는했다

윗집의 거위
나보다 더 크게 느껴졌던 거위
그 놈의 위용은 내게 공포 그 자체였던 어린 그 시절

지금도 간혹 생각나는 거위
그 놈의 위용에 덜덜 떨던 때가 생각나면 웃음을 짓고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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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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