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포기하여다우
그렇게 무덥고 긴 여름 더위처럼이나
지치도록 힘겨운 나의 수렁이며
운명의 사신이여
애써 내 비릿한 삶의 종말을 보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모질고 긴 나의 육신은
버텨내는 기술을 알고 있나니
그대들이 즐거워하는
삶의 포기와 지쳐 쓰러져가는 사고의 피폐를
내게서는 포기하여다우
아직은
아니 언제까지나 희망이며, 희열이
나의 어깨우에 내려앉지 않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에이는 바람이 옷섶을 헤쳐 들어오는 겨울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버텨내 왔나니,
내일이면 나의 좁은 어깨우에도
자그마한 희망이 내려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연명해온 나의 사고며, 정신이
처절하게 뭉그러진 육신의 바닥을 딛고
소생하기 시작할것인데
희열이 어깨우로 내려와 가슴을 열고
늘어진 가슴이 하늘을 향해 펼쳐질 모습을
그대들 눈앞에 펼쳐지기 전에
이제 그만
길고 긴 그대들의 기다림을
포기하여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