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객지 어느 방에서
몸살에 지쳐 폭싹 늙어버린 몰골을 한채
하루를 보낸다
바싹 말라버린 입술과
밤새 통증으로 끙끙거려 엉망이 된 일그러진 얼굴
창밖은 벌써 하루가 저물어 어두워지고
주린 배가 고픈지도 모르고
폐인처럼 뒹굴고있다
슬며시 흘러내리는 콧물과
갑짜기 튀어 나오는 기침과
뼈마디 마다 파고드는 통증
지금 이 방에는 온통
몸살로 가득차 있다
쓰레기 통이며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휴지 조각들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더 버티고 나면
내일은 가쁜하게 일어설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