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랴~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을때
아니 생각할 수 조차 없을때
난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사소한 언쟁을 이유로 나를
혼자 두지 않는 그 사람을 그리워한다
지금 나는 벌판이 아닌 곳에서
황량한 바람을 가슴에 안고
밤을 지새운다
그것이 내 숙명이려니 하고
많은 생각을 접어두고 말이다
나라고 무쇠같은 속내를 가지고 있을까?
나라고 철면피한 얼굴을 가지고 있을까?
나라고 이 세상 어딘가에 외로움 하나 없을까?
늘 혼자 지내는 외로움을 넘는 기술을 알고 있어도
등을 돌리고 우는 가슴은 어찌하랴
오늘 밤에도
남 모르게 우는 가슴을 어찌하랴
이렇게
밤을 지새우며 입술이 타들어가는 나를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