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을

2007. 10. 10. 03:16

 

물끄러미

창문밖 건물사이로 조금 보이는

먼 산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저녁 노을이 우연히 그 사이로

넘어가는 햇살을 쳐다보면


갇혀있는 모습이 싫어

나는 창문을 옮겨 빌딩을 벗어나거든


그리고는 길가에 마냥 우두커니 서서

햇살이 다 넘어가도록 바라볼때가 있어


손에는 마냥 타들어가는 담배가 들려있고

타들어가는 담배에 내 마음도 있는지 모르지만

햇살이 산너머로 사라지면

꺼져버린 담배꽁초를 물고

고개를 떨궈


내마음이 왜 고개를 떨굴까

나도 모르지만

떨군 내 고개 밑에 눈시울이

그냥 적셔있는 때도 있거든


노을이 싫어 노을지는 저녁이면

하늘을 보지 않았고

어느 때쯤인가

다시 노을을 보기 시작했는데


가끔 바라보는 노을이

눈을 적시게 하네


남모르게 바라보는 노을

남모르게 흘려지는 눈물


나도 이제는

남모른게 웃음을 웃고싶어

노을을 바라보면 말이야


언제쯤

노을이 다시 운치있는 하늘이될까

모르겠지만


초겨울에 서서

바라본 노을이 내게 아직은 슬픔인가봐...........


2005.11.26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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