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차라리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딛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발을 옮기기 전에
살펴볼 겨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그런 여유조차 내게는
행복한 비명
한가한 세월
잠 못드는 이유와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한 이유가
발끝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는데
아래를 돌아보라 한다.
돌아 본 아래는 이미 추락하여 빠져드는 늪인데
눈만 껌벅이고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데.
내게 살얼움 판은
그나마 희망이고 소생의 빛이란것을
그대들은 알고 있나?
그대들은 알고 있나?
살엄음 판도
내게는 마지막 희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