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쾌감
지독하였던
몸살이 오고난 후엔
난 무엇인가를 깨물고 싶어진다
근질거리는 이빨이 잠결에도
쉴새없이 무언가를 물지 않으면
안되는지 이불을 물고,
누군가 옆에 있으면 그 살을 문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지만
고통에서 벗어나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나만의 절차인지
어젯밤은 근질거리는 이빨을 느끼고
내가 회복되었음을 안다
무엇을 깨물었을까
밤새 땀으로 범벅된 이부자리가
축축하게 젖어있고
깨어난 아침이 상쾌하다
며칠만의 고통에서 벗어난 오늘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맛좋은 쾌감
이래서 세상을 살만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