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네킹은 봄옷을 입었다

마네킹 앞에 서있는 어느 남자의

두꺼운 외투가 세월을 넘나드는 야릇한

분위기가 풍기고


옷가게가 늘어선 쇼윈도의 계절은

봄으로 봄으로 달린다


응달진 구석에는 아직도

덜 녹은 눈이 허옇게 눈을 부릅뜨고

살짝 바람만 불어도 옷깃을 여미는 삼월


버스를 타고 가는 나는

아직도 혹한에 시달리는 으스스한 겨울


피해서 가는 곳은 이상하게도

혹한에 시달리는 무지한 겨울이었던것이

봄을 마음껏 느끼라는 것일까?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는

날 저무는 길가는

그래도 세상 사는 맛을 느낄수 있어

숨 한번 깊게 쉬고 자세를 바로 잡는다.....


2005.3.4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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