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잊고 살았습니다
그저 살길이 바뻐 팽겨치고 살았습니다
행복을 가슴에서 멀리하고
낙을 거부하면 살았습니다
이제
그 낙을, 그 행복을 찾아보려 하지만
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아
그 감성이 메말라 있습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갑니다
한마리 메미만 어느 나무에서 울때
저도 잊어버린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불알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언제라도 반겨줄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살아 온 세월속에
한켠으로 스쳐간 마음 따듯한 이들이 그립습니다
멀리 떠나
숨가쁘게 살아 온 날들이 오늘은 후회스럽습니다
잊어버린 그 옛 사람들이
너무 그리운 오늘입니다
2005.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