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2007. 9. 11. 22:52

 

망각



잊고 살았습니다

그저 살길이 바뻐 팽겨치고 살았습니다


행복을 가슴에서 멀리하고

낙을 거부하면 살았습니다


이제

그 낙을, 그 행복을 찾아보려 하지만

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아

그 감성이 메말라 있습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갑니다


한마리 메미만 어느 나무에서 울때

저도 잊어버린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불알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언제라도 반겨줄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살아 온 세월속에

한켠으로 스쳐간 마음 따듯한 이들이 그립습니다


멀리 떠나

숨가쁘게 살아 온 날들이 오늘은 후회스럽습니다


잊어버린 그 옛 사람들이

너무 그리운 오늘입니다


2005.8.13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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