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골목길을 돌아섭니다
그리고는 말라 비틀어진 잡초덩이를
툭툭 발로 차서 뿌리를 뽑아내고
목을 쳐들어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는
멋적은 웃음을 보냅니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옮기고
길을 갑니다
등위로 골목길 어둠이 차오르고
전줏대에 덜렁거리며 겨우 걸려있는 보안등이
깜빡이며 들어오고
인기척 하나 없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발길 닿는대로 걸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간혹 뒤돌아보며 살아왔던 곳에서
뒤돌아가는 어느 누구의 모습을 보신적 있나요?
그 뒷모습이 쓸쓸하다고 생각된 적도 있으신가요?
그 뒷모습이 슬퍼보여서 다시 앞으로 뛰어오신적도 있으신가요?
그 뒷모습이 보기 싫어서 먼저 가신적도 있으신가요?
오늘 제 스스로 볼수없는 제 뒷모습이 어떤가 생각해봅니다.
님들의 뒷모습은 행복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