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곳



흐트러진 모습으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어느 때인가 차창 밖으로 본적이 있는


실성한 여자의 절규가 떠오릅니다

지금 저는


그 실성한 여자의 절규가


그 여자에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잠시 잊을수만 있다면


하고 말입니다


(그저 생각일뿐이지만)


넋나간 모습으로


창밖의 빗줄기를 바라봅니다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않고


조금은 무언가 풀린 사람처럼


손을 바삐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속에


어렸을 적 제 손에 잡혀 바둥거리던


방아개비가 떠오릅니다


차라리


바둥거리다 풀려날 수 있는 운명을 가진


방아개비였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그저 생각일뿐이지만)


오늘 오후에는 잠시 웃음을 팔아야했습니다


애교를 떨어야 할 나이기 아닌 지금


저는 억지 웃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를 생각하며


일그러진 저의 웃음을 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 속에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자정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내일을 위해


담배 한모금을 깊숙히 들이킵니다


제가 서있는 새로운 자리를 위해


아직은 지금 이곳에 제가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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