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냥년이었던
이유를 규명하고,
전쟁이 빈번하던 먼 옛날의 조상중
어떤 이유로든 창을 들고 전장터로 나가지 않았던
이유를 규명하고,
백제가 멸망하고,
고구려가 멸망하고,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멸망하고,
꽤나 많은 국가의 존망속에
어쨌거나 넋놓고 당하였던 조상들의 일부종사에
대한 충성심의 결격 이유를 규명하라.
네 할아비가 눈뜨고 당하였고,
네 아비가 눈 감고 그곳에 봉사하고,
네 가문이 어느 왕조에 대역죄를 범하였고,
네 가문이 어느 시절에 간신질을 하였었고,
그렇고 그런 집안은 조상들의 그 이유를 규명하라.
할아비가 그러하니
아비가 숨죽이고,
아비가 그러하니
그것을 책임지고 네 목을 내놓아라.......
그리하여
삼천리 강산
이곳에 발붙일 사람
귀화한 이방인뿐임을
그들은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사라졌던 연좌제가 다시 살아나는
새로운 왕조가 탄생하는 것인가?
세상이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사람이 바뀐 지금도
은근히 그것을 들먹이는 저의가 무었인가?
슬픝 과거를 묻어두고
슬픈 과거를 더 이상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그들의 조상은 더 없이
나라에 충성하였음을 강변하는 것인가?
지금 필요한것은
과거 규명이 아니다
굳이 그 과거를 규명하고자 한다면
부관참시가 차라리 좋지 않을까?
입만 가지고 사는 부류들의
행태가 언제쯤 사라질 것인지
통탄하자
통탄하자
통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