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모락 모락 오르는 김속에 속이 따끈해지는 소주 한잔 생각나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골뱅이
몇년전에 쓴 글이 떠올라 다시 올려본다


[ 골뱅이 ]

손 큰 아주머니의 넉넉함이 가득한

홍합과 함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우리는 행복을 만끽하자

자유를 만끽하자


시원한 밤바람이

뻘건 얼굴을 쓸어

내가 취하는지 바람이 취하는지


거리에 스쳐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맴돌며 비틀거린다


하늘을 향해 치켜 올린 얼굴에

하늘이 소주를 쏟아 붓고

골벵이 하나가 땅에서 흥얼거리며

입으로 들어오고


내가 가는지

세월이 가는지


사람이 가는지

소주잔이 가는지


가는 걸음이 어디로 가는지....


Posted by 개구리발톱
:
Total :
Today : Yesterday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33)
★☆이벤트정보☆★ (82)
☆ 뉴스&이슈 ☆ (389)
☆ 지식/노하우 ☆ (750)
☆ 영상 ☆ (140)
☆ 주절주절 ☆ (143)
☆ 『 보관 』☆ (20)

최근에 올라온 글

믹시추적버튼-이 블로그의 인기글을 실시간 추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