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들녘에는
들녘 저 멀리 기슭에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작은 마을의 연기가 있다
들녘 한복판에
퉁퉁거리며 돌아가는 탈곡기가 있고
한쪽 언저리에 한판 벌어진 새참 풍경이 있다
달려가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
노을이 지고
그 노을속에 아늑히 변해가는 풍경
그 풍경속에
잠시 내려 앉아
나도 갈 들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