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로
뚝방길에 주욱 늘어선 개나리가
겨울내 마구 널부러진 흉한 꼴을
씻어내고 어깨를 폈다
오늘은 설설 기는 갈길이
가벼운 것은 봄바람에 일렁이는
개나리 덕분이라
입술이 타도록 고민하던 시름도
잠시 잊고
담배 하나를 피워문다
2006.3.26